
회사를 휴직하면서 회사생활을 되돌아본 적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까지 나는 기부를 얼마나 했을까? 였다. 10여 년. 군생활도 ROTC로 마쳤으니, 그 기간까지 하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가 했던 기부. 물론 회사생활 전에 대학생일 때나 군대 있을 때 금액은 정확하지는 않아 제외하고도, 대충 다 따져보니 무려 4,300만 원! 신형 그랜저 최상위 트림 가격 정도 되니 결코 작은 돈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돈을 열심히 모았으면 그랜저를 샀을 거다...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생각만큼은 아니어도 기부는 좀 했구나 하는 정도다. (사실 살면서 1억을 기부하는 게 인생의 버킷리스트이긴 하다.) 어쨌든 이렇게 기부하는 습관을 신입사원 때부터 (정확히는 대학생 때부터) 들여놓는 건 왜 필요할까? 연말..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가 바로 연봉이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회사의 업종에 따라 연봉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러다 보니 모회사의 관계사나 계열사라는 것만 알고 지원해서 입사해 보면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연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연봉의 많고 적음은 있다 회사 생활하면서 다양한 관계사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연봉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우선 삼성을 기준으로 내가 들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연봉은 아래의 순서였다.(계약 연봉 기준으로) 금융권 > 중건설 > 전자 > 서비스 여기서 금융권은 삼성생명, 화재, 카드, 증권 등을 말하고, 중건설은 삼성중공업, 물산 건설 등이다. ..

이 글은 아마도 나를 위한 변명 혹은 반성문이다. 10년을 넘게 회사를 다니고, 2년 4개월의 군생활까지 포함하면 15년 여의 기간 동안 사회생활을 해 왔다. 그동안 참 많은 모진 말들을 듣기도 했지만, 참 많은 모진 말을 해 오지 않았을까. 내가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싫어했던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실제로 이 말을 회사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쓴다. 특히 꼰대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더 많이 쓰는데, 흔히들 협력사 또는 다른 부서에 요청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시킨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툭 튀어나오곤 한다. 상대방이 이런이런 이유로 인해 일이 지연된다거나 자료 제출이 늦어진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데, 이 말 한 마디면 할 말이 없어진다. 생각해보라. 정당한 사유라 할지라도 그건 ..

내가 운동을 시작했던 이유가 있다. 2007년 6월 군대를 전역 후 취준을 하는데, SBS 아트텍 기술직에 최종면접까지 갔었다. 원서접수가 6월에 시작이었고, 서류전형 - 필기전형 - 1차 면접 - 실기 면접 - 1박 2일 합숙면접까지 거쳤으니, 거의 2달이 넘게 전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면접까지 갔다. 1명을 뽑는 자리였으니, 아마도 경쟁률만 따지면 수백 대 1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종면접에서 들은 질문 중에 '체중이 좀 많이 나가시는 거 같네요?'였다. 당시 체중이 90kg를 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쨌든 결과는 불합격. 2개월이 넘는 전형을 거쳐서인지 충격도 컸다. 아무것도 안 하고 1주일을 넘게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자. 그리고 살을 빼자. 그렇게..

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이거였다. '너 군대 갔다 왔어?'라는 말이었고, 거기에 이어 붙는 말은 이거였다. 네가 장교 출신이라고? 그렇다. 사람들은 내가 군대 면제 거나 갔다 왔어도 공익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긴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한 게 회사 다니면서 머리를 노랗게 탈색을 하고 다니거나, 회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녔으니. 사람들의 편견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더군다나 신입사원 때 같은 본부에 ROTC 출신이 총 4명이었고, 나머지 3명이 나보다 선배였다. 그런데 선배 중에 2명은 윗옷을 바지에 넣고 다니는 전형적인 FM 스타일이었으니 더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건 아니고, 회사에서는 왜 장교 출신을 우대할까? 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대한..
회사에 입사해서 연수를 가게 되면 빠지지 않고 배우는 것이 있다. 바로 기업의 핵심가치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어지간한 회사에는 핵심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굳이 핵심가치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사훈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이 핵심가치라는 것을 배우는데, 교육받을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궁금한 것이 '이거 왜 배우는 거지?'라는 점이다. 핵심가치라는 걸 왜 배우는 걸까? 그리고 왜 존재하는 것일까? 기업의 핵심가치 우선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핵심가치는 인재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취준생 가운데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다며 이것저것 찾아보고 외워보는데,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기업의 인재상은 말 그..

※ 여기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시국이 참 어수선하다. 당장 수요일에 아이 학교가 개학을 하기로 했는데,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사태로 다시 일주일이 연기되었다. 다니던(?) 회사가 이태원에 있는 제일기획이니, 뭔가 더 싱숭생숭하기도 하다. 가끔 블라인드를 들어가 보면 이번 사태 이후로 더 난리도 아니다. 재택근무를 주장하는 건 그나마 점잖은 편이고, 경영지원부서, 임원들을 까는 건 물론이고, 회사를 까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블라인드에 의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요지부동이라고 하니, 회사와 직원의 갈등도 언제쯤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블라인드에 있는 글들처럼 회사의 경영진, 경영지원부서 사람들이 회사를 망가뜨리..

일부 기업에서는 매년 조직개편이 이루어진다. 보통 조직개편은 임원인사가 나는 시기를 즈음하여 이루어지는데, 새로운 임원이 맡게 될 조직을 만들어 자리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내가 있던 곳은 임원인사 - 조직개편 - 승격 발령의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를 봐도 임직원 승격과 조직개편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부장급으로 승격을 하더라도 그다음 해 혹은 추후에나 팀장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일정이다. 그렇다고 모든 조직들이 매년 조직개편을 하지는 않는다. 대기업에서는 매년 조직개편이 진행되었지만, 보수적인 집단의 대표적인 군대에 있을 때에는 조직개편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군대는 장교들이 자주 보직변경을 하기 때문에 조직은 그대로 있지만, 자연스럽게 조직개편의 효과(?)가 나타난다. 나처럼 시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