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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중간고사 기간도 있었고, 가족들까지 제주도로 완전히 이사도 하고, 정신없이 보내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글을 써본다. 물론 대학원 수업을 듣다 보니 발표가 대부분이라 아직도 1학기에 해야 할 과제 발표들은 남아있긴 하지만, 걱정은 내일모레라는 마인드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이 문장은 인사팀 교육내용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문장이다. 항상 이 문장으로 인사팀 사람들의 교육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한다. 그런데 정말 인사가 만사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면. 그렇다. 인사는 만사고, 또 (개인적으로) 인사는 삼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 파워가 있는) 직무이기도 하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06/2015120602252.html)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어쨌든 오늘은 인사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인사는 회사마다 세부적인 파트 구분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업무에 따라서 인사기획, 인력운영, 채용, 교육, 제도/보상, 노사 등으로 나뉜다. 요즘은 노사 관련해서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따로 떼어서 신문화팀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채용이나 교육을 별도의 부서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크게 봐서는 인사와 관련된 일들은 위와 같다. 해당 업무의 명칭만으로도 이해가 될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인사는 어떻게 보면 직원이 입사해서 퇴사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부서인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신입사원이라면 채용담당자를 가장 먼저 만났을 것이고, 이후에 입사를 하게 되면 교육담당자,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복리후생, 월급 관련해서는 제도/보상 담당자, 부서를 옮기게 되면 인력운영 담당자 등 회사생활에서는 인사팀과의 고리는 끊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마다 인사팀의 위상은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사팀의 파워는 인력운영 과정에서 대략 눈에 보인다. 내가 느끼기에 회사에 다양한 부서이동 제도가 있다. 어느 직군, 어느 부서로 이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조직개편 시기에 맞춰 해당 내용을 반영하는데, 내가 아는 A라는 회사는 인력운영 담당자가 지원자 의견을 반영하여 받는 부서에서 OK 하면 바로 전배를 시킨다. 보내는 부서에서 부서장, 임원들의 항의가 와도 당연히 다 무시하고 밀어붙인다. 그게 인사팀의 힘이다. 그리고 반대로 B라는 회사는 같은 상황에서 보내는 부서에서 강하게 항의하면 안 보낸다. 그리고 보낸다고 하더라도 아주 친절하게도 가장 빡센 부서로 보내준다. (물론 그 자리만 TO가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X 되보라는 의미일지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이렇듯 인사팀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인사팀은 항상 직원들의 편의를 가장 우선으로 해서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고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회사의 노사담당자, 노무사가 나는 너희 편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인사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 관계다. 신입사원일 때에는 신입사원 교육까지 담당하다 보니 인사팀 사람들이 매일 술도 사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주니 좋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친해져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인력운영 담당자, 인사기획 담당자 귀에 들어가면 글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는 것일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인사팀을 왜 이리 싫어하나 싶을 수 있겠다. 내 이야기를 좀 해 보자. 나는 2012년에 삼성인력개발원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파견이긴 하지만 부서 전배라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서울에서 용인으로 발령이 나는 것이었다. 당시 인사팀장이 불러서 "네가 용인으로 가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는 게 의견을 물어보시는 겁니까, 통보를 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통보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게 주요 내용이었다.

 

나중에 노무사 몇몇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그게 부당발령이라는 걸 알았다. 당시에는 대리 4년 차였지만, 참 순진했던 것 같다. 인사팀에서 가라면 가야지라고 생각했으니. 하지만 이 일 이후로는 나는 모든 통화내용은 녹음하고, 면담은 어지간하면 녹취를 해 두는 아주 좋은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삼성은 인사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부터 부장급까지 다양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금은 모르겠지만, 매년마다 10월쯤이면 뉴스에 등장했던 콘퍼런스에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해당 내용은 관련 기사를 찾아보시라. (http://www.newspim.com/news/view/20141008000223)

 

어쨌든 인사팀과 친하게 지내든 멀리하든 개인의 자유다. 친하게 지내면서 그 사람들을 잘 활용하면 꿀 빠는 부서로 이동해서 생활할 수도 있을 테니,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쓰려고 보니 나 또한 아직은 자가 검열을 해서 많은 이야기를 지웠지만... 이건 분명할지도 모르겠다.

 

인사팀은 직원 편의는커녕 직원 편이었던 적도 없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이것이 3년 반 동안 인사 관련 업무를 하면서 총 11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개인적으로 인사팀 사람들에게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고... 위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특정 회사와 관련 없음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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