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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의 조언

4. 월급

광녀니 2019. 4. 9. 17:54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들어감과 동시에 급여일이 되면 어김없이 월급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습기간 동안에는 기본급 또는 80% 수준 등 기준에 따라 지급한다. 머... 아주 가끔은 수습기간 없이 월급을 지급하는 회사도 아주 흔치 않지만 있을 수도 있다. 보통은 수습기간 3개월여간은 각종 수당은 제외된 월급이 들어오게 된다. 

 

재미있는 게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가면 다양한 관계사의 신입사원들이 같이 교육을 받기 때문에 각 회사의 월급이 한눈에 비교되기도 한다. 급여기준만 보면 2008년 당시만 해도 SDS, 삼성에버랜드, 삼성의료원같은 회사들은 삼성그룹 전체 회사들 중에서도 하위권의 회사였다. 제일기획은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와 신입사원 연봉이 똑같았다. (물론 그 이후로 신입사원 연봉을 보니 전자가 지금은 더 많이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ㅜㅜ)

 

신입사원 때에는 월급만 들어와도 기분이 좋긴 한데, 월급의 구성은 좀 알아두는 게 좋다. 기본급, 역량급(성과급), 각종 수당 등 이게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를 것이다. 그럼 이제 월급을 좀 파헤쳐 보자!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월급의 구성

 

크게 기본급, 역량급(성과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식대(사내식당에서 삼시세끼 제공하면 없을 수 있음), 육아수당(영유아가 있는 가정에 지급), 휴일근무수당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포괄임금제 덕분(?)에 고정 시간 외 수당이 있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기본급, 역량급을 나눠놓고, 월급을 보면 기본급과 역량급이 비슷하다. 씁쓸하게도 이런 구조는 회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만든 꼼수로 밖에 안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휴일근무수당이나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것이 통상임금인데, 이 통상임금의 기준이 기본급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필자가 노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이나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어쨌든 기준금액을 최대한 낮춰 수당을 적게 주고 싶은 사업자의 마음을 이해해 보기는... 무슨... 

 

그래서 어찌 됐든 통상임금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급여(연봉)가 대외비(?)

대부분의 회사들이 급여나 연봉은 대외비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회사 직원이라도 다른 직원들에게 급여(연봉)를 공개하는 것은 금기시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왜 비밀이지?라는 의문이 든다. 과장된 음모론(?)의 관점에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이렇게 해야 임금 단체협상에서 회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거 아닐까라는 것이다. 내 급여의 수준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받고 있는지 적게 받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과연 회사와의 협상이 가능한 것일까??? 협상력을 약화시키려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 없으시길...)

 

월급이라는 건 내가 일을 한 대가로 돈이다. 가끔 어르신들 중에서 월급에 다 포함되어 있는 거다, 월급 주니까 고마워해라는 식의 어감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글쎄...

 

대기업도 최저임금 영향을 받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최저임금이 계속 상승하는데, 왜 대기업들이 반대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 돈도 많은 사람들이 인색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내가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대기업에도 최저임금 기준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보통 고졸 생산직으로 입사하는 경우, 최저임금 수준으로 급여를 받았었다고 한다. 물론 그런 분들께 월급 외 숙식도 제공하니 실제 회사가 지출하는 비용은 더 클 것이고,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분명 영향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회사와 직원의 관계는 합리적인 계약관계다. 더 이상 애사심을 강조해서 구심력을 강화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더욱더...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교육 관련 업무를 할 때,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양한 관계사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

직업의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직업이나 회사에 따라 급여의 높고 낮음은 명확하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PS. 삼성그룹 내에서도 관계사별로 연봉에 대한 높고 낮음의 이야기가 많다. 우선 급여(계약연봉)만 기준으로 보면 금융권(생명,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이 가장 높고, 중건설이 높은 편이다. (지금은 중공업 사정이 안 좋아서 꼭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전자계열(전자, 전기, SDI, SDS 등)의 연봉이 있고, 가장 낮은 업종이 서비스업이다. 바이오(로직스, 에피스)도 전자계열과 비슷한 걸로 알고는 있는데, 서비스업은 정말 열악하다. 웰스토리, 에스원같은 회사들은 정말 급여 수준이 낮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흔히들 PS라고 하는 보너스를 포함하면 금융사 중에는 화재가 높은 편이고, 사람들이 알다시피 전자 무선사업부가 높다. 전자 반도체는 작년에 경기가 좋아 많이 받았지만, 경기에 워낙 민감한 업종이라 매년 예측이 불가한 건 사실이다. 

 

PS 2. 내가 다니는 제일기획은 연봉이 광고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여기에 작년에는 높은 보너스까지 포함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룹에서 일할 때 팀장이신 전무님은 늘 연봉 계약시기에 이런 얘길 하셨었다. '이 돈으로 어떻게 먹고 사니?'

 

PS 3. 금융권과 제일기획의 연봉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계약 연봉만 기준으로 보면 카드 대리 1년차 연봉이 제일기획 과장 1년차 연봉보다 높다는 사실 정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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